잡담

내가 다녔던 가장 좋은 중소기업 썰, 좋은중소기업,주 4일중소기업

팩트리어트미사일 2020. 12. 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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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대학 졸업하고 인쇄소에 다니다가 이직해서 시외로 처음 집 떠나 

일하러 갔던 때였어 

 

그 회사는 온 오프라인에서 판매업을 하는 낚시 전문용품 업체였는데 

처음엔 솔직히 그냥 그랬거든? 면접보러 가기 전까진 ㅋㅋ

 

근데 면접에서 회사가 너무...좋은거야 

5층 빌딩이 사모꺼였는데 

사모가 무지하게 부자래더라...

사장도 부자고.. 주유소 몇 개는 가지고 있다더라 

 

지하 전체가 낚시 쇼핑몰이었고 1층이 사무실 2층 유치원 3층 식당 4층, 5층은 기숙사랑 집이었어

난 웹디로 이직했고 쇼핑몰은 진짜 잘되더라 

 

온 오프라인 할 것 없이 그냥 엄청 잘 됨...

오프라인 매장은 아재들이 끝없이 들어오고 끝없이 미끼와 부속품을 사 갔음

낚싯대 같이 메인은 온라인 쇼핑몰이 더 잘 팔렸고 

다른 줄이나 미끼 바늘 등등 조연 같은 물품은 오프라인이 개 잘 팔렸음 

근데 조연들도 왜 이렇게 비싼 건지... 

 

회사 자체에서 물품 직수입, 촬영, 편집, 다하니까 싸게 팔고 사람들 몰리고 

포토그래퍼도 따로 있을 정도니까... 말 다했지 뭐 

하여간.. 대단한 회사였음..

 

우리 회사는 주 4일이었는데 토일월 3일 휴무 화수목금 4일 근무였음

이건 오픈 멤버들이 회의하고 정한 거라고 함 

 

대신 휴게시간이 따로 없고 커피 한잔 정도는 괜찮지만 

딱히 쉬는 시간이다 할 시간이 없음 

점심도 빠듯하게 진짜 밥만 먹고 일만 함 ㅋㅋ

말로는 주 4일이지만 하루 10시간 근무 4일 40시간이었음 ㅋㅋ

그냥 5일 치 일을 4일에 몰아서 함

 

근데 너무 좋은 거야 이게 

사람들 업무 집중도부터 다르다.

하루 10시간 이면 빠듯한데 그걸 휴게시간 빼고 점심시간도 빼고 해서 

대충 7~8시쯤 퇴근이거든 

 

주 5일은 왜 그렇잖아 일하다 쉬고 점심도 1시간이나 쉬고 

하다 보면 일하는 중간에 휴게시간이 2시간 정도거든?

그걸 5일 하면 10시간임 ㅋㅋ 우린 그걸 빼서 하루 더 쉬는 거

 

직원들 눈빛부터가 다르다. 활기차고 피곤한 기색이 없다.

단지 하루 더 쉰다는 그 느낌은 느껴보지 않으면 몰라...

월요병? 당연히 없지 화요일 출근에 퇴근하면 내일이 수요일이네? 읭? 개꿀

 

근데 문제가 있음 회사가 워낙 시골이다 보니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

왜 시골에 살면 읍내에 나간다 라는 말이 있지?

그렇게 차 타고 30분 나가야 시내가 나옴 ㅋㅋㅋ 

그래서 항상 퇴근 후에 같이 게임하고 낚시하고 놀았음 

 

식당 밥도 유치원 밥 같이 먹어서 그런지 항상 깔끔하고 애들 입맛 위주다 보니

맛있는 거 진짜 많이 나옴 ㅋㅋㅋ 

 

유치원 밥을 회사 직원들이 같이 먹는 형식임 ㅋㅋ

그래서 우리 회사는 점심시간이 살짝 늦었었어 

어떻게 보면 애들 밥 뺐어 먹는 거지 ㅋㅋ

 

일과 끝나면 오프라인 매장 가서 일 도와주기도 하고 

물건도 정리하기도 하고 

 

사장이 워낙 착하고 깨어있어서 직원들이 도와주면 추가 수당 돈 줘야 한다고 꺼지라고 했음 ㅋㅋ

그래도 직원들 웃으면서 진열 도와주고 청소 도와주고 손님맞이하고 있지

 

참 좋은 회사였어..

따돌림 그런 것도 없이 직원들끼리 사이도 좋았고..

가끔 포토그래퍼랑 웹디랑 트러블은 있었지만 중간에서 

과장이 잘 조율해줘서 문제는 없었지

 

내가 딱 1년 다니고 여기에 뼈를 묻어야지...라고 생각했으니까 ㅋㅋㅋ

낚시용품, 낚시 주변용품, 낚시 아웃도어 등등,...

점점 확장했지 

 

직원도 대학 갓 졸업한 대학생 둘이나 더 뽑고 

난 바로 주임 달고 승승장구했지 회사가

 

물론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 회사도 단점은 있었어 

기숙사 인원 배분이 개판이었고 

사장이 낚시를 좋아해서 직원들을 자꾸 데려갔거든 

 

난 과장이랑 2인실 썼는데 

1인실은 대부분 여직원들 우선순위로 줘서...

엄청 불편했지 내가 다 치우고 ㅋㅋ 

 

근데 왜 그만뒀냐고?

내가 그만둔 게 아니고 회사가 사라짐 ㅋㅋㅋㅋㅋ

 

어떻게 보면 사랑과 전쟁에 나올법한데 

사장이 애가 둘이거든? 근데 바람을 핀거야

하물며 사장이 대머리였음.. 

 

젊은 여자랑 바람나서 그걸 걸린 거야..

근데 사모가 워낙 집요한 성격이라 그런지 증거를 다 수집했네?

뭐 전화 문자 사진 등등...

 

그래서 이혼 소송 냈는데 사장이 졌음..

빌딩 자체가 사모 꺼라..

 

근데 웃긴 게 쇼핑몰까지 어떻게 하겠어? 했는데 하더라..

뭔 방법을 쓴지는 모르겠는데 결국 폐업했어 

 

직원들 뿔뿔이 흩어지고 사장은 남은 돈이랑 주유소 팔아서 직원들 퇴직금 주고..

 

 

그렇게 나의 신의 직장은 2년 만에 끝났어

참 아쉽고 웃기지... 바람 펴서 끝나다니..

 

사모가 직원들한테 미안하다 미안하다 하면서 멈추지 못하더라

엄청 분노한 게 느껴져서 우리도 그냥 알겠다고 했어..

 

나중에는 퇴직금 못 받으면 연락하라더라..

근데 잴 불쌍한 건 동업했던 사장 친구였지..

 

 

신의 직장.... 주 4일 직장...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건 주 4일 한다고 업무능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거야 

오히려 직원들 사기가 엄청 올라감

 

다신 주 4일 못하겠지만 ㅠㅠ

과거를 회상하며 써봤어 

그 사장님 바람난 젊은 여자랑 잘 사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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