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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도라에몽앞주머니삽니다. 1부

by 팩트리어트미사일 2025.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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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AI입니다.

 

 

 

첫만남

 

" 타이타닉 주인공의 첫만남 처럼 "

 

 

군 제대 후 입학한 대학교 

첫 OT에 갔다.

 

대략적인 설명회가 끝나고 전임 교수님이 

담당하는 반의 학생들을 불렀다.

 

많은 친구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단연 나의 눈에 

들어왔던 그녀...

 

대 놓고 보진 못했지만 이상하게 자꾸 눈이 마주 쳤다.

연애 경험도 거의 없고 숫기도 없었던 나는 잠깐 마주치는

눈빛에도 엄청 긴장을 했다.

 

근데 이상하게 내가 볼 떄마다 그녀와 눈이 마주 쳤다.

알고보니 그녀는 나를 계속 보고 있었다.

 

 

무슨 용기가 났는지 나도 계속 봤다.

 

 

그녀는 눈썹을 올리고 고개를 살짝 내리며 

더 강력한 시선을 나에게 보냈다.

 

나는 눈을 좀 더 크게 뜨고 고개를 위로 살짝 들며 

 

"왜요?" 라고 눈으로 그녀를 봤지만 

그녀의 시선은 계속 나에게 고정 됐다.

 

 

+ 나는 바쁜 사람이다..

 

집안 사정상 학비를 내 줄 사람이 없었다.

나는 주간에 직장을 다니며 야간에는 학교를 다녔다.

 

군대를 제대하자 마자 직장을 구하는 동시에 

바로 입학을 하는 동시에 운전면허 학원을 등록해서

새벽 5시에 학원 - 직장 - 학교 반복적인 생활을 시작했다.

 

운전면허를 따고 한숨 돌렸지만 그래도 집에 오면 12시...

과제 할 시간도 없어서 주말 내내 과제에 치여 살았다.

 

 

 

+ 첫 수업에서 다시만난 그녀

 

[전임교수님]

자... 과대를 뽑아야하는데..

일단 예비로 과수석이 과대를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강수진 예비로 과대 부탁해요 

 

아 그리고 부과대 한 명 지목해도 됩니다.

 

--

예비 과대 누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를 지목했다.

졸지에 나는 부과대를 하게 됐고 전임 교수님은 

한 명씩 나와서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하면서 

과대 부과대부터 나오라고 했다.

 

과대 누나의 정보는 나보다 나이가 3살 많다. (당시 나는 21살)

야간대는 생각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많았다.

 

아마도 현직에서 일 하기 위해 졸업장이 핋요해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누나는 나와 멀지 않은 곳에 살고

동생이 둘 있고 학원 선생님이 직업이라고 했다.

 

 

 

+ 대학생의 묘미

 

내가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다짐한 게 있는데 

바로 장학금을 타면서 다니자 였다.

 

왜 대학생들은 부어 마셔 하면서 노는 애들이 많잖아

그래서 경쟁률이 적을 것으로 예상 했는데....

 

야간대는 너무 모범생들만 많았다..

나이대가 있어서 그런지 너무 심각하게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반장학금 한번 빼고 내가 다 탔다.

이쯤에서 내 자랑 하나를 하자면 나는 타고난 손재주를 가지고 있다.

예술 쪽으로 특화 된 손재주와 아주 빠른 습득력 그리고 특별한 상상력까지 더해 

완벽한 미대생의 DNA를 타고 났다.

 

교수님도 대놓고 너는 타고 났다며 칭찬을 해줬었다.

예술쪽 재능이 뛰어난 대신... 신체적 능력이 좀..많이 떨어지는.. ㅋㅋ

 

 

그렇게 나의 대학생 생활은 즐겁게 이어졌다.

 

 

 

+ 그녀는 나를 작정하고 꼬시기 시작했다.

 

나중에 들었던 말이지만 그녀는 동생이 둘이나 있어서

연하에겐 1도 관심이 없는 성향이라고 했다.

 

그런데 나를 왜...? 꼬셨어?

라고 물어보니 나이가 중요하지 않을 만큼 확 끌렸단다.

 

--

단 둘이 코인노래방

--

 

무딘 나를 꼬시는 것이 잘 되지 않았던 그녀는 코노에서

=나도여자랍니다.=

이 노래를 내 귀에 박아버렸다.

 

하지만 연애 경험이 거의 없던 나는 노래를 잘 부른다고 

칭찬만 해줬고 답답했던 그녀는 나에게 기습 뽀뽀를 했다.

 

그때 내 표정을 2년 넘게 놀렸던 그녀다.

 

 

초반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꼈지만 

뭔가 바쁜 생활 때문에 살짝 잊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나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와줬고 

그렇게 우린 1호 커플이 됐다.

 

 

= 2호 커플은 나오지 않았다.

이유는 남자가 없어서....

 

 

 

+ 학교와 직장.. 그리고 연애..

 

하루 24시간이 이렇게 바쁠까?

연애를 시작하고 나의 하루는 2시간 정도 더 짧아졌다.

 

연애 초기에 여자친구와 나는 항상 손 잡고 1시간 거리의 집 까지 걸어 갔다.

학교에서 보긴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수업 들으니 연애 할 시간이 

부족했다.

 

집에 가는 길에 손을 잡고 서로에 대한 궁금증을 끊임 없이 갈망했다.

마트에 들려 간식을 사서 그녀의 집 앞 놀이터에서 함께 먹곤 했다.

 

서로 집이 가까우니 데려다주고 나는 금세 걸어가면 그만이다.

어쩔 땐 집에 오니 새벽 2시.. 양치만 하고 그냥 잘 때도 많았다.

 

어쩔 땐 그녀의 아파트 현관에서 헤어지는 게 아쉬워 

한참동안 있다가 간 적도 있었다.

 

 

 

+ 직장 사람들에게 눈도장 

 

"나 오늘 자기 회사에 갈게 점심 같이 먹자."

이런 내용의 카톡이 왔다.

 

내가 다니던 회사는 분기마다 국책 사업을 하는데 

계약직과 알바를 뽑아서 일을 하기 떄문에 직원이 굉장히 많다.

 

직원들이 많이 오는 식당에 여자친구와 앉았는데 

엄청 보더라.. 뭔가 동물원에 있는 동물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는 느낌..

 

내가 관리하는 직원들과 그렇게 달가운 사이가 아니라

별 말은 나오지 않았지만 내 여자친구가 엄청 예쁘다는 소문은

회사에 이미 퍼져 있더라..

 

 

+ 여자친구의 두 번째 방문 

 

"퇴근 후 같이 학교가자"

이런 내용의 카톡이 왔다.

 

회사 입구에 너무 당당히 서 있는 여자친구...

직장 사람들이 창문으로 대리님 여자친구야 소근 거리는 소리가

다 들린다..

 

나는 그렇게 직장에서 튀는 존재도 아니였는데 

마치 지나다니다 물 마시는 정수기 처름 그런 존재였는데

여자친구님 때문에 엄청 주목 받고 있다.

 

역시나 퇴근 후에 직원들의 시선은 나와 여자친구에게 향했고

대략적으로 인사를 하고 그녀와 학교로 향했다.

 

 

[나는 궁금하면 물어본다]

 

자기야 나 궁금한 게 있는데 

우리 회사 앞으로 오는 거 혹시 의도 된 거야?

 

[네가 궁금하다면 말해주지]

 

내가 입은 옷 보면 모르겠어?

주기적으로 임자가 있다고 눈도장을 찍어줘야 해~

 

 

나는 단번에 이해하고 다시 그녀에게 물었다.

 

"그럼 질투라는 감정이 깔려 있는 건가?"

 

그녀는 고민하지도 않고 말 했다.

 

"맞아"

 

 

 

+ 연인 사이의 질투라는 감정

 

뭔가 긴장감? 

나쁘지 않은 느낌? 

이 사람 그래도 나를 많이 좋아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감정?

 

그녀는 그런 기분을 자주 느끼게 해줬다.

21살 나란 남자 제대로 된 연애를 해 본적이 없어서

질투를 받는 것이 매우 기분 좋았다.

 

우리의 연애는 멈추지 않는 폭주 기관차 처럼 

100일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 방학

 

직장은 방학이 없다.

 

하지만 

학교는 방학이 있다.

 

회사는 다녀야 하지만 학교를 가지 않으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리고 그녀와 첫 여행을 섬으로 떠나게 됐다.

 

 

가방 하나 딸랑 매고 떠난 1박 2일 섬 여행

그녀의 집은 상당히 보수적 이었는데 

외박 허락 받는 게 진짜 힘들었다고 했다.

 

그래도 허락 받았으니 다행이지... ㅎㅎ

 

내 인생 최초의 연인과 여행 

그렇게 우리의 첫 여행은 무르익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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