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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연애결혼

군대에서 차인 썰, 군대와이별

by 팩트리어트미사일 2020.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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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나에겐 마음 아픈 이별의 추억이 있다.

바로 군대에서 한 이별이다.

 

(지금부턴 반말+음슴 진행하겠습니다.)

 

 

2년간 열열히 사랑한 여자친구 였어....

양쪽 부모님 형제 자매도 서로 다 알정도로 교류가 활발했는데

아마 군대만 아니였다면 결혼도 했을껄?

진짜 한국 군대... 하루 빨리 모병제로 바뀌어야지.. 

대우도 안해주는데... ㅠㅠ

 

 

난 22살에 군대를 갔는데 (건강관련) 여자친구는 23살

이미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초년생일때 난 군대감..

대학 2년 마치고 간거라 나중에 좀 걱정되긴 하더라

 

여친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날 기다렸냐면 

훈련소 입소때도 엄마보다 많이 움...

훈련소때 편지를 무슨 소설책마냥 보내서 불침번때 그 편지만 읽어도 

다 못읽을 정도로... 많았고 연애할때도 서로 너무 잘맞아서 진짜 결혼해야지

항상 생각했는데.. 진짜 사람 일은 모른다는게 딱 이 말 같음 

 

자대배치를 받고 이등병 마크가 떨어지기도 전에 여친은 남자가 생김 ㅋㅋㅋ

진짜 개 어이없는게 내가 걔 언니랑 언니 남편까지 아는데 

여친 형부랑 내가 진짜 친했단 말이지...

 

여친 바람난걸 여친 형부한테 들음 ㅋㅋㅋ

여친 언니 커플이랑 우리랑 자주 만나서 데이트 했거든 

여행도 같이 다닐만큼... 가깝게 지냈으면 말 다했지...

내가 형님 형님 하면서 진짜 잘 따랐고 여친 형부도 날 친 동생처럼 

잘 대해줬어 

 

어느정도였냐면 결혼하고 군대가라고 할 정도로....

근데 양쪽 부모님이 반대해서 그냥 입대했지 

 

2년 사귀면서도 정말 권태기 하나 없었고 

내가 여자친구 데려다 주면 여자친구가 집에서 다시 나와서 

나 택시타는거 보고 갈 정도로 서로 애틋하고 그랬어 

 

이등병때 한.... 일주일정도? 연락이 안되는거야 

하루에 한번씩 몰래몰래 전화하는 것도 진짜 힘든 시기였거든 

근데 천사 아빠 군번이 (딱 1년 차이나는 선임) 걱정되면 매일 해보라고 

배려해줘서 매일 했는데 일주일을 내리 안받더라..?

 

그러다 편지가 왔는데 어이없게도 여친 형부한테 온거야 ㅋㅋ

난 그때 그 편지를 뜯기 전에도 의심조차 안했어 

 

여친이 날 두고 바람필꺼란 생각 1도 안했지

마치 엄마가 날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지지 않는 그런 믿음? 

 

근데 편지의 내용은 충격적이였어...

여친이 남자가 생겼고 아직 사귀는건 아니지만 썸인거 같다고...

 

그래... 사랑하던 남친이 2년동안 옆에 없는 상실감이 얼마나 크겠어

아니 근데 솔직히 6개월은 버텨야 하는거 아니냐?

2년동안 정이 있는데 이등병때 차이는건 말이 안되잖아.... 

그렇게 형님 편지 받고 전화 드렸는데 이미 사귀고 있다고 하더라..

자기도 몰랐다가 언니한테 들었대 

 

그러면서 힘내라고... 지영이(가명) 덕분에 나하고 인연이 됐지만 

지영이 아니더라도 난 좋은 동생이라고 꼭 휴가때 연락하라고 술 한잔 하자고 

하시더라.... 그래서 부탁인데 지영이랑 전화통화 한번만 하게 설득좀 해달라고 했지

 

미안해서 전화 못받는거든 뭐든 깔끔하게 꺼져줄테니까 전화통화 한번만 하자고 

만나달라고 하지도 않고 찌질하게 찾아가지도 않겠다고 

 

그랬더니 알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정확히 한 2주 있다가 통화 했어 

진짜 내가 2년동안 열열하게 사랑했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차갑더라...

아니 차갑기보다 미안해서 말 못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말이 없더라 

 

난 딱 세마디 하고 끊었다.

잘 지냈냐고 =(대답)응

남자 생긴거 맞냐고 = 응...

그래... 잘 지내라고.. = 응..

 

진짜 화장실에서 ㅈㄴ...게 울었네..

어이없는게 또 ㅈㄴ 슬픈데 울 시간도 없다는거야... 이등병이라..

슬퍼 할 시간도 없네? 쓰벌..

 

결국 그렇게 차였다...

뭐 2년 사귀었고 군대갔고 차였고

개 열받더라 진짜... 나중엔 오기도 생기더라...

 

내가 어떻게든 잘 되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여줘야 겠다 라고 

이를 갈았다.

 

뭐 사실 제대할때쯤.... 잊혀졌지만...

 

그 후 난 제대했고 학교에서 cc로 만난 더 이쁘고 더 착한 여친과 

행복 라이프를 즐기고 있었고 

 

미대 졸업하고 우리 지역에게 가장 큰 디자인회사 2수만에 합격했다.

뭐 지방이라 서울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ㅋㅋㅋ

 

그러다 27살쯤인가? 여친이랑 레스토랑에 갔는데 

거기 캐셔로(카운터) 전 여친이 일하고 있더라 ...

그거 딱 보는 순간.... 만감이 교차 했지만 평점심을 찾고 

여친하고 맛있게 밥 먹었다.

 

밥 먹으면서 여친에게 군대에서 차인 썰~ 대충 필터링 해서 얘기해주고 

지금 걔가 저기 카운터 보는 애라고 했다.

그랬더니 여친이 놀라면서 진짜 세상 좁다... (사실 내가 사는 곳이 지방이 좀 좁은건 맞다 ㅋㅋㅋ)

라고 하더라

 

나갈때도 봤는데 전 여친 표정을 보니 많이 혼란스러워 보이더라 

밥 먹을때도 아는척을 할까... 말까 고민 많이 했는데 그래도 2년간의 정이 있어서

배려해주긴 개뿔 여친한테 차줘서 고마워요~ 라고 해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니 때문에 지옥같은 이등병 생활이 더 지옥이였다 이년아

어떻게 전화 한통을 안하고 차버리냐 상년아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는데 

그냥 여친이 저 말 딱 하고 표정봤는데 완전 핏기 싹 빠져서 고소하긴 하더라

계산도 여친님이 해주심 ㅋㅋㅋㅋ

 

하여간 여기까지 픽션이 2%가미된 실화였고 

그 뒤론 전여친 한번도 못봤음 

 

사실 또 놀리려고 그 레스토랑 갔는데 그만뒀는지 없더라 ㅋㅋㅋ

 

마지막으로 형님께 들은 여친 후기 남기면서 글을 마감한다.

 

 

= 나중에 형님한테 물어보니

관경과 나와서 카지노 취업하는게 목표였는데 연애+놀기만 하다

첫 취업한 여행사에서 짤리고 카지노 취업도 잘 안되서 캐셔 알바한다더라 

(알바가 나쁘다는게 아님)

 

그리고 나 군대갔을때 바람폈던 놈하고 연애하다 애생겼는데 

언니한테 들켜서 디지게 맞고 중절수술하고 헤어지고 망트리 타다가 

지도 중절수술하고 멘탈 나갔는지 연애도 쉬고 취업도 쉬고 

그러다 최근에 정신차리고 알바 시작했는데 날 딱 만난거라더라 

 

그 형님이 왜 이렇게 잘 아냐면 

자매 사이에 다 얘기하는게 있는데 또 부부사이엔 비밀이 없거든 

그렇게 비밀 공유가 안되고 언니한테 얘기한게 형부한테 들어가니 

가끔 술 마시면 나한테도 들어오는거 ㅋㅋㅋ

 

그 형님은 절대 말 안한다고 했는데 나랑 너무 친해서 

전 여친과 상관 없이 이젠 형 동생으로 알고지내는 사이라 

지금까지 소식이 들려옴 ㅋㅋㅋㅋㅋ

 

듣기 싫어도 강제로 들어버리기~

 

 

 

남친 군대보낸 여자분들~ 

기다리기 힘든거 알아요 근데 우리 일병까진 기다려줍시다... 연기로라도..

남자 생겼어도 일병까진 만나줍시다.

 

이등병때 차는건 진짜 악마도 안하는 짓이예요...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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