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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연애결혼

꼬심당한 썰. 연애이야기.

by 팩트리어트미사일 2020.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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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한참 푸릇 푸릇 한건 아니고...

군대는 다녀와서 복학도 아니고 새내기로 입학했던 시점이였다.

 

난 제대를 하고 대학을 들어갔는데 군대를 좀 일찍 다녀와서 

21살에 대학을 들어갔다.

 

뭐 친구들은 물어보지도 않았었지만 당연히 내가 미필인줄 알았겠고 

난 굳이 얘기 할 필요성을 못느꼈는데 이게 나중에 큰 이슈로 작용할줄이야...

 

미대... 

꽃밭에는 꽃.. 아니 여자들이 모여살구요 

미대에도 여자들이 모여살아요~

 

그야말로 여인천하...

남중 남고를 나온 나에겐 그냥 꽃밭이였다.

아니... 그런줄 알았다...

 

난 여자를 몰랐고 고딩때 두명 잠깐 사귀어본게 다였거든..

근데 대학에 들어가서 여자가 많으니 이건 적응을 못하겠더라..

 

하여간.. 난 생각보다 적응을 잘했다.

첫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한잔 하는 자리에서 난 10명이 넘는 여사친을 사귀었고 

나중엔 15명이 여사친이 되었다.

 

물론 남자도 있었는데.... 두명... 1학기 마치고 군대감 ㅋㅋ 둘 다 ㅋㅋ

그래서 나 혼자 반학기동안 버텼는데 마치 내가 여자가 된 듯.... 

최면을 걸고 생활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잡아 먹힐꺼 같은... 느낌이 있어서였다.

여자애들은 참 자주 싸우고 잘 시기하고 파벌을 만든다.

연합을 해서 그룹을 만들고 뭐... 하여간 그렇다 

 

그 사이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그냥 가만히 있는거다 ㅋㅋㅋㅋ

내가 누나가 둘인데 여초사이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들었거든 

근데 그냥 ㅈㄴ 가만히 있으래 ㅋㅋㅋㅋㅋ 아무것도 하지말고 뭘 하려고 하지말고

넌 여자다 라고 생각하고 느끼면서 생활하래 ㅋㅋㅋ

 

 

하여간 그렇게 친구들과 잘 지냈고 무난 무난하게 학교 생활을 했다.

여기에서 첫번째 이슈가 나타난다.

 

그녀는 뭐랄까... 참 개구쟁이 같았고 파벌과 그룹에 속하지도 않으면서 자연인처럼 

그렇게 자유롭게 학교생활을 하는 여자애였다.

 

언제나 밝고 내 옆에서 항상 붙어있기도 했다...

뭐 그땐 그냥 나보다 한살 어린 그녀를 동생처럼 생각하는 것도 있고..

(지금부터 어린 그녀를 땅콩이라고 칭하겠음)

 

친구처럼 생각하는 것도 있고 반반쯤? 애매한 상황에서 친구들끼리 술을 먹었는데..

거기에서 뭔가 모를 쇳불이? 당겨진 느낌이였다.

 

과대를 하고있던 친구가 나에게 넌 언제 군대가냐? 졸업하고 가려고? 

라구 물었고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안주를 쫩쫩 씹으며

"나 군대 갔다왔는데?"  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진짜 거짓말 처럼 술 먹던 10명 남짓의 친구들이 전부 나를 보여 

헐.... 이런 표정으로 황당해 했다.

 

그 중에서 땅콩이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날 퍽 하고 때리면서 군대는 또 언제 갔다 왔냐고 혼내더라...

그래서 난 아무도 안물어보는데 내가 나서서 얘기할거리도 아니고..

난 그냥 다녀온건데... 라고 했더니...

 

그때부터 였을거다...

뭔가 눈 뜨고 깜박이면 땅콩이와의 사이가 달라져 있었다.

 

그 당일날도 나오자 마자 팔짱 끼더니 그 다음날은 백허그...

땅콩이가 키가 작아서 그런지 품에 쏙 들어오더라

 

그 다음날은 손 잡고 내가 어버버 하고있으니 그 다음날은 같이 밥먹다가 

뽀뽀하고 또 어버버하고 있으니 키스하고 있고..

 

정신차려보니 사귀고 있더라 ㅋㅋ

군대 다녀온지 알았으면 진작 고백했을꺼라고..

 

그 전까진 군대 다녀오면 사귀어야지 하고 옆에서 본인을 세뇌시키려 했단다 ㅋㅋㅋ

마치 항상 쓰는 물건처럼 없으면 허전하게 ㅋㅋ (반쯤 성공한거 같음)

 

그렇게 우린 학교에서 공식적인 커플 1호가 되었고 

애초에 남자가 나 하나였으니... 

 

복학생 형이 한명 복학해서 다행이지..

 

학교 생활은 낭만 그 자체였다.

캠퍼스의 낭만... 그리고 미대생의 낭만.. 둘 다 좋았다.

재료사러 항상 함께 다니고 졸작 준비하고 강의실에서 칼로 슥슥 

제품디자인 만들고 야외도 나가서 그림 슥슥 같이 그리고 

그냥 자는 시간 빼고 항상 붙어 다녔던거 같다.

 

정신 차려보니 1년 금방 지나있었고 또 정신없이 공부하고 연애하고 

하다보니 2년 지나있었고 ㅋㅋ 진짜 엄청난 연애였다.

 

잘 싸우지도 않았고 서로 바쁘니 으쌰으쌰 하면서 사귄거 같다.

친구들하고도 잘 지냈고 정말 잼있는 연애? 했지..

 

그녀의 추진력에 놀랐던 적도 많았지만 

그래도 여자가 먼저 그렇게 다가와주고 데쉬해주니 좋더라 

 

전국 여성분들 좋아하는 남자 있으면 먼저 고백하세요 

요즘엔 남자들 그런거 좋아합니다 ㅎㅎ 

 

좀 이상하지만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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